만성콩팥병 환자가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. 이 질환은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, 한 번 손상된 콩팥 기능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. 전문가들은 만성콩팥병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기저질환 관리와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.

■ 만성콩팥병 환자 급증… 1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
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, 2013년 15만850명이었던 만성콩팥병 환자 수는 2023년 32만6,73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. 체중의 0.5%에 불과한 작은 기관인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.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저하되면 ‘만성콩팥병(만성신부전)’으로 진단된다.
■ 당뇨·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
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으로, 전체 환자의 약 70%가 이 질환과 관련이 있다. 혈당과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콩팥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. 그 외에도 사구체신염, 다낭성 신장 질환,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.
- 사구체신염: 콩팥의 사구체(혈액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모세혈관 덩어리)에 염증이 생겨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
- 다낭성 신장 질환: 콩팥에 여러 개의 낭종(물혹)이 형성되어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는 유전성 질환
■ 초기 증상 없어 정기검진 중요
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.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감, 식욕부진, 발목·다리 부종, 잦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, 소변색이 검붉게 변하거나 거품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.
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. 2023년 기준 전체 환자의 81.5%가 60대 이상인 만큼, 고령자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. 또한, 단백뇨 검사 및 사구체여과율(GFR) 측정을 통해 신장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.
■ 심뇌혈관 질환 위험 11.1배 높아
만성콩팥병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.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빈혈, 고칼륨혈증, 골다공증, 심뇌혈관 질환 등이 있다. 특히 질병관리청의 연구에 따르면,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11.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.
음상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“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”고 강조했다.
■ 철저한 식단 관리가 중요
만성콩팥병 환자는 나트륨 배출이 어려워 고혈압과 부종 위험이 높아지므로 저염식 식단이 필수적이다.
- 나트륨 섭취 기준
- 1~2기: 2,300mg 이하
- 3~4기: 1,500mg 이하
- 5기: 1,000mg 이하
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, 가능한 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.
또한, 단백질과 과일 섭취도 조절해야 한다. 단백질은 체내에서 질소화합물로 분해되며, 신장에서 배출된다. 따라서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.
- 피해야 할 고칼륨 과일: 바나나, 오렌지, 자두, 감
- 추천 저칼륨 과일: 사과, 배, 포도, 복숭아
(단, 주스로 섭취 시 당분 농축으로 혈당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)
■ 약물 복용 시 전문의 상담 필수
만성콩팥병 환자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약물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. 따라서 치료제 외에도 다른 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,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. 김지은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“신장에서 대사되는 약물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”고 강조했다.
🔎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
✅ 정기적인 건강검진
- 1년에 한 번 신장 기능 검사(GFR, 단백뇨 검사) 받기
✅ 식습관 개선
- 나트륨 섭취 줄이기 (가공식품 섭취 최소화)
- 단백질 섭취 조절 (신장 기능에 따라 조절 필요)
- 고칼륨 식품 피하기
✅ 생활습관 관리
- 혈압·혈당 조절하기
- 충분한 수분 섭취 (단, 신장 기능 저하 시 의사와 상담 후 조절)
- 금연 및 적절한 운동 유지
✅ 약물 복용 시 전문가 상담
- 신장에서 대사되는 약물 복용 시 용량 조절 필수
만성콩팥병은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관리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.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식단 관리가 신장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.
- 채소·과일 비싸도 꼭 먹어야 할까? 영양제로 대체 가능할까?
- 만성콩팥병 환자 10년 새 두 배 증가. 조기 발견과 철저한 영양관리 필수
- 단백질 부족, 몸이 보내는 적신호… 얼마나 먹어야 할까?
- 위고비, 마른 사람들의 새 다이어트 약?
- 유산균과 젖산,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…
이음새 공식 블로그
이음새 공식 사이트 바로가기
만성콩팥병, 신장질환, 만성신부전, 콩팥건강, 신장관리, 콩팥병예방, 고혈압, 당뇨병, 신장기능저하, 건강검진, 심뇌혈관질환, 저염식, 단백뇨, 사구체여과율, 신장내과, 콩팥합병증
답글 남기기